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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s Footballizm]강희대제와 국가대표
    Chan's Choice 2011. 12. 26. 21:24

     

     

     많은 문제가 있었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큰 위해 요소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계기였던 조광래 감독 경질과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정이 끝났다. 이제 어찌 됐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다. 사실 여러 외국인 감독설이 나왔지만 그 중 스콜라리 감독이 가장 아까운 카드로 보여 질 뿐 다른 감독들은 사실 최강희 감독보다는 못하다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최강희 감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 축구팬들이 해야 할 일은 최강희 감독을 응원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대표팀 전술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바뀔 것이다. 오늘은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강희대제 체제의 대표팀 전술을 그려 보자.


     
    K리그 우승컵을 들고 있는 이동국과 최강희 감독(스포츠 동아)


    1. 이동국

     재활공장장으로 불리는 최강희 감독이 이번 시즌 만들어낸 최고의 상품은 뭐니 뭐니 해도  K리그 MVP에 빛나는 이동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시즌 16골 15도움으로 전북 닥공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전북의 정규리그 1위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전 대표팀 감독이었던 조광래 감독은 한창 물올라있던 이동국이었지만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과 맞지 않았던 이동국을 대표팀에 뽑기는 했지만 교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동국을 교체 선수 혹은 전반전만 뛰게 만들어 많은 K리그 팬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란 선수를 그 어떤 감독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이동국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박주영의 파트너로 삼아 4-4-2 체제를 가동할 전망으로 보인다. 활동량은 적지만 그 누구보다 한방 있는 플레이, 그리고 이번 시즌 도움 숫자로 보이듯이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을 이용할 줄 아는 이동국이라면, 많은 활동량을 가지고 움직이는 박주영과 좋은 파트너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의 대표팀 복귀는 이동국 선수뿐 아니라 다른 많은 K리그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조광래 감독의 최대 실수는 해외파 중용으로 인한 선수단 화합 문제라 할 수 있는데 이동국을 기용함으로써 많은 K리거들의 의욕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2. 4-4-2

     최강희 감독은 전 소속팀이던 전북에서 4-2-3-1 전술을 기본 포맷으로 삼고 올 시즌 그야말로 미친 한해를 보낼 수 있었다. 이동국을 원톱으로 에닝요, 서정진, 이승현, 루이스 등이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그리고 김상식 정훈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하고 박원재, 최철순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닥공’을 펼친 최강희 감독이지만, 대표팀 감독이 된 후 4-4-2에 대한 의견을 펼쳤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릴 필요가 없다. 공격 숫자를 늘려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대표팀은 4-4-2 전술을 기본 포맷으로 삼게 될 확률이 높다. 이동국-박주영 투톱 조합일 확률이 높고 양쪽 윙에는 이청용, 손흥민, 서정진 등이, 센터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이용래 조합이 이상적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4-4-2 라고는 하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4-2-4에 가까운 ‘닥공’이 가능한 전술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내에서는 일본, 호주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게 공격적인 전술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팀은 극히 드물다. 아니 없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팀들은 수비에 중심을 두고 경기에 임하게 될 텐데 많은 공격 진형에 많은 선수를 위치시킴으로써 더 공격적인 전술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4-4-2 전술에 핵심은 센터미드필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센터 미드필더 자리 중 한자리는 기성용 선수가 확정적인 가운데 남은 한자리를 놓고 이용래, 윤빛가람, 구자철 등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기성용 선수가 수비적인 능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 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남은 한자리는 활동량이 많거나, 공격적 재능이 있는 선수가 뽑힐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위의 3선수 외에도 FC서울에 하대성이나 수원에 박현범 선수도 눈여겨봐야할 제목으로 보인다. 사실 기본 포맷은 4-4-2 이지만 공격시에는 센터백 두 명과 기성용 선수가 삼각형 모양으로 수비를 이루고 나머지 7명의 선수가 상대방 진형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즉 투톱뿐 아니라 양 쪽 윙어 역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움직이게 되고 공격적 능력이 좋은 양쪽 윙백(한자리는 차두리 선수일 확률이 높고, 왼쪽은 아직 미정이나 전북의 최철순이나, 성남의 홍철, 부산에 김창수 등이 유력한 후보)이 공격에 가담하고 그 밑에 센터 미드필더가 받치는 형태로 닥공이 가능한 전술이라 할 수 있다.


     
    칠레에 닥공을 이끈 비엘사 현 빌바오 감독

    3. 닥공

     이번 시즌 대한민국 축구 기사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라고 생각되는 말인 ‘닥공’. 닥치고 공격에 진수를 보여준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되었을 때 많은 축구팬들은 과연 최강희 감독이 만드는 대표팀의 닥공은 어떤 그림일까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한다. 전북의 닥공은 기본적으로 상대가 누군지 가리지 않고 말 그대로 닥치고 공격만 했다. 하지만 닥공이라고 하지만 공격보다 중요한 것은 ‘수비’에 있다. 그 수비에 중심은 김상식 선수가 있었다. 전북의 미드필더들을 살펴보면 김상식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다. 그 중 유일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상식 선수는 상대방 공격을 수비라인 앞에서 차단하고, 다시 공격으로 전개시키는 능력을 부여 받았고 이번 시즌 완벽하게 그 역할을 해내었다. 김상식이 있으므로 닥공이 있었다. 또 최강희 감독의 닥공은 선수교체에서 보여준다. 경기가 지고 있거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라면 모든 감독들이 공격수를 교체하거나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한다. 하지만 강희대제는 경기가 이기고 있어도 공격이 매끄럽지 않을 때는 과감히 공격수를 투입한다. 심지어 미드필더,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한다. 그래서 후반전 스쿼드를 보면 공격수 출신 선수만 4명, 5명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반 막판까지 공격을 지시하는 최강희 감독을 볼 때면 절로 흥이 난다. 아마 전북에서와 같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강희대제이기 때문에 경기에 앞서고 있다고 경기를 잠그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참 신나는 일이 아닌가 한다.

     
    이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

    4. K리거 그리고 노장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질 점으로 생각되는 점이 바로 K리거들의 대표팀 발탁, 그리고 기회제공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조광래호의 가장 큰 실수가 해외파 중용 정책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K리그의 자존심 최강희 감독이기도 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K리거들이 대표팀에 중용 될 것인가는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지만 폼은 일시적이다.”라는 축구계 명언처럼 선수의 폼은 항상 똑같을 수는 없다.(인터밀란의 자네티 선수 같은 “극히”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해외파 중 박주영, 지동원, 구자철, 남태희 같이 경기에서 베스트로 뛰지 못해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을 기용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위의 세 선수 중 박주영 선수를 제외하고는 세 명의 선수는 대표팀에서 활약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도 하고 K리그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최강희 감독이기 때문에 어떤 선수를 내년 쿠웨이트 전에 선발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전 소속팀에 애제자인 이동국 선수는 대표팀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이번 시즌 완벽한 모습을 보인 김상식 선수나 최철순, 박원재 선수도 충분히 대표팀에서 활약할 재원으로 보인다. 그리고 재활공장장으로 유명한 최강희 감독이기 때문에 소위 말해 한물 간 선수들이라는 인상이 깊은 선수라도 대표팀에 필요하다면 다시 소집해 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 축구팬들이 해야 할 일은 다른 것 보다 오직 최강희 감독을 응원하고 대표팀이 더 발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불어 축구협회 역시) 비 온 뒤에 땅은 더 단단해 진다고 했다. 올 한해 대한민국 축구는 너무도 좋지 않은 일들을 겪었다. 승부조작 파동, 일본에 0-3 패배, 조광래 감독 경질까지... 이 모든 문제를 본보기로 삼아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준비하는 대한민국 축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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