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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s Footballizm]게리 스피드와 K리그
    Chan's Choice 2011. 12. 6. 00:53

     

     

    지난 11월 27일, 웨일즈 대표팀 감독인 게리 스피드가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프리미어리그 뿐 아니라 세계 축구계가 추모의 물결을 이루었다.


     게리 스피드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677경기, 103골을 기록한 전설중의 한명으로, 프리미어리그 최초 500경기를 뛴 선수였다. 리즈와 에버튼, 뉴캐슬, 볼튼, 셰필드에 몸담았던 게리 스피드는 웨일즈 대표로도 85경기에 출전한 웨일즈의 자랑이자 보배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감독을 거쳐 2010년 11월부터 웨일즈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게리 스피드 감독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까지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게리 스피드라는 선수(혹은 감독)을 이 사건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 후 게리 스피드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니 프리미어리그 전설 중 한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리 스피드가 사망한후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를 보는 중 필자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이 너무도 많았다. 리버풀의 벨라미는 맨시티와의 중요한 경기가 있었지만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는 게리 스피드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경기 출전을 포기하였고 아스톤 빌라의 기븐 골키퍼는 식전 행사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기븐 골키퍼 눈물>


     그리고 스피드가 213경기를 뛴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현재 이름은 다이렉트 스포츠 아레나)에서는 뉴캐슬 코치의 통곡이 카메라에 잡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뉴캐슬 팬들은 경기 시작 후에도 계속 기립박수를 보내며 게리 스피드를 추모했다.  비록 경기는 뉴캐슬의 패배로 끝났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는 잊지 못할 경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눈을 K리그로 돌려보자. 과연 K리그에는 이런 레전드라 불릴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 것 인가? 현재 K리그에는 16개의 팀이 있다. 그런데 이 팀들 중 자신들 만의 레전드를 보유한 팀이 몇이나 될까? 물론 각 팀마다 이런 레전드 선수들이 있고 또 그 팀을 위해 현역으로 혹은 코치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팀도 있다. 울산의 김현석 코치나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 , 황선홍 포항 감독 역시 이런 레전드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K 리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리그 개막전에서는 K리그 사상 최다 관중이 몰리기도 했고, 시즌 중에는 승부조작 파동으로 나쁜 소식도 들렸었다. 하지만 첫 300만 관중 시대를 열기도 했고, 전북의 ‘닥공’축구와 울산의 ‘철퇴’축구가 만난 챔피언 결정전도 좋은 경기력으로 많은 팬들이 K리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프로리그는 그 리그의 경기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있는 이야기를 보는 것이다. 순위가 하위권인 두 팀이라도 더비 경기가 열리면 만원 관중이 모이는 그런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K리그도 레전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 팀에 프렌차이즈 스타를 키워내야 한다. 그 스타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또 팬들에게 다가 갈수 있어야한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3명이 자유 계약 선수로 갈림길에 서있다. 바로 김남일, 안정환, 이영표 선수가 그들이다.


     이영표 선수는 미국 MSL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남은 두 선수의 미래는 아직 확실치 않다. 김남일 선수는 전남에서 프로 데뷔를, 안정환 선수는 부산에서 각각 프로의 무대에 뛰어든 선수이다.


     전남과 부산이 이 두 선수를 꼭 잡았으면 한다. 슈퍼스타는 돈만 있다면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프렌차이즈 스타는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 두 선수는 존재만으로도 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2002 월드컵 당시 4강을 경험한 선수이고, 2006, 2010 월드컵까지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선수들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경험은 좋은 자산이 될 것이다.


     결국 K리그가 발전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결국 정답은 하나이다. 바로 많은 팬들로 하여금 경기장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올 한해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한국축구협회 뿐 아니라 각 클럽, 그리고 선수들이 되길 기원한다.



    김명찬 기자

    kim-mc@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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