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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스리그 : 사이드백 전성시대
    Chan's Choice 2017. 4. 20. 14:36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필립 람>


    <장면 1>


    16-17 프리미어 리그 33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 첼시는 경기 전 왼쪽 윙백인 알론소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아스필리쿠에타가 그 자리에 출전했지만, 첼시는 유효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배를 맛봤다.

     


    <장면 2 (출처 : SPO TV 중계화면 캡쳐) >


    16-17 챔피언스 리그 8 2차전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연장 후반 4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풀백 마르셀로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뮌헨의 수비진을 완벽히 뚫어 냈고 호날두의 챔스 100호골을 선물한다.

     


    <장면(출처 : SPO TV 중계화면 캡쳐)>


    다음날 AS모나코와 도르트문트의 8 2차전. 선제골을 기록한 선수는 98년생의 음바페. 그 득점에 앞서 상대 수비를 떨쳐내고 강력한 슈팅을 통해 골키퍼의 펀칭 실수를 만들어낸 선수는 왼쪽 풀백 멘디였다.

     

     앞선 세 장면은 현대 축구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경기장에 투입되는 11명의 선수 중 중요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그 가치가 점점 중요해 지는 선수는 분명 존재 한다. 바로 사이드 백 선수들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팀들을 면밀히 살펴보자. PL 1위 첼시가 현재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알론소-모제스 라인이 굳건했기 때문이다. 2위 토트넘은 로즈-워커라는 잉글랜드 최고의 풀백을 보유하고 있다.


    라리가 1위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로라는 현존 최고 풀백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벤투스에는 산드로와 알베스가 버티고 있다. 리그앙 선두 모나코는 압도적인 풀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상승세가 사이드 백 때문만은 아니다. 허나, 이들이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음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현존 최강의 왼쪽 풀백 마르셀로. 골 셀레브레이션 역시 현존 최강이었다.>

     

     현대 축구에서 각 팀들의 수비 역량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각 팀간의 격차도 점점 줄어있는 중이다. 또한 중원 지역에서의 압박 역시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아무리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의 중앙 지역을 완벽히 공략해 낼 수 있는 팀은 흔치 않다. 또 좁은 공간에서 볼을 컨트롤 하고 공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위험 부담이 상당하다. 물론 높은 위험 부담을 이겨내고 그 공격을 성공 했을 때는 득점과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말 그대로 높은 위험 부담을 넘어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 붙는다.


     결국 현대 축구에서는 다시 한 번 측면의 힘이 강조될 수 밖에 없고, 사이드 백 자원들의 희소가치가 더욱 상승하게 되는 중이다. 사이드 백은 기본적으로 수비수이지만 공격력을 반드시 겸비해야 한다. 거기다 공간 이해도는 필수 덕목이며, 스피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드리블 능력과 크로스, 체력은 기본 옵션이다.

     

     현대 축구가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모든 선수들이 다양한 능력을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그 중 가장 많은 능력이 필요한 곳이 사이드 백 선수들이 되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선수들이 가져야 할 완전체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점점 사이드 백들을 향한 눈 높이가 높아지기 시작한 셈이다. 이제는 사이드 라인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며 사이드 미드필더들의 공격을 간헐적으로 돕는 사이드 백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이드 백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이제는 박스로 침투해야 하고, 역습의 주체가 되기도, 경기를 조율하기 까지 해야 한다.

     

    <챔스 4강에 오른 마르셀로-산드루-멘디-루이스의 스탯 비교. 위에서부터 전진 패스 횟수(경기당)-키 패스-찬스 메이킹-태클 성공-경합 승리(공중볼+드리블)-인터셉트. (출처 : 스쿼쿼)>

     

     이러한 선수들을 금새 만들어 지지 않는다. 또 이제 사이드 백은 중앙 수비나 윙어에서 실패한 선수들이 오는 곳도 아니다.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어야 하는 위치. 팀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가 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우수한 사이드 백 자원들은 높은 이적료가 동반되게 이르렀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오른 4팀 역시 강력한 풀백을 보유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로-카르바할 조합을, AT 마드리드는 루이스-후안 프랑, 유벤투스는 산드루-알베스, AS 모나코는 멘디-시디베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또 각 팀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이번 챔피언스 리기는 풀백들의 전성시대라 칭해도 좋을 정도다. 또한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카디프 시티로 향할 팀들이 정해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4강전 4경기와 결승전까지 이번 시즌 우리에게 남은 챔스 경기는 단 5경기다. 이 5경기에서 사이드백들의 활약을 엿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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