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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리뷰]모나코의 신성, 도르트문트를 격파하다
    Chan's Choice 2017. 4. 13. 15:19

    오늘 새벽 1 45(한국 시간)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펼쳐진 도르트문트와 모나코의 경기. 경기의 승자는 원정팀 모나코였다. 모나코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상대의 빈틈을 잘 공략해 냈고 귀중한 원정 승리를 따냈다.

    투헬의 도르트문트는 전반전을 망쳐버렸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두 장의 교체카드를 적절히 사용했고 후반 2득점을 올리며 그나마 원정 경기에 대한 희망을 남겨 두었다. 폭탄 테러로 정상적인 컨디션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투혼을 펼쳐냈다.

     

    <경기전>


    도르트문트는 선수들이 모두 정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눈앞에서 테러를 마주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거기다 바르트라는 테러로 인해 직접적인 부상을 당해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로이스는 훈련에는 복귀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는 몸 상태였다. 다행히 카가와와 바이글이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였던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

     

    <경기장을 향해 가는 버스가 테러를 당한 도르트문트 선수들>


    모나코는 시디베가 맹장염으로, 멘디는 훈련 중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바카요코 역시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 쟈르딤 감독은 오른쪽 풀백자리엔 투레를, 왼쪽엔 라기를 투입시켜야만 했다. 모나코로써는 자신들의 최대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 셈.

     

    <라인업>


    도르트문트는 다시 한 번 3백을 들고 나왔다. 바르트라를 대신해선 벤더가 3백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리고 오른쪽 윙백에는 피슈첵이 아닌 긴터가 배치되었는데, 가장 의문점이 든 포지션이었다. 중앙에는 게레이로와 바이글이, 앞선에는 카가와가 10번위치에서 활약했고 뎀벨레-아우바메양이 투톱 형태를 띄었다.

     

    모나코는 여전히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전 풀백들의 부상으로 투레와 라기가 각각 오른쪽과 왼쪽을 책임지게 됐다. 바카요코를 대신해선 무티뉴가 출전했고 음바페가 팔카오의 짝으로 출전했다.

     

    <전반전>


    전반전 내내 모나코가 볼을 갖고 플레이 한 시간은 단 9 54. 모나코는 자신들의 컨셉을 완벽히 살리진 못했지만 효율적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높은 볼 점유율과 소유시간을 기록했지만 효과적인 공격 전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66%, 19 9) 도르트문트의 공격전개가 무뎠던 가장 큰 이유는 모나코의 효과적인 수비법에 있었다.


    도르트문트의 3-5-2 전략의 맹점은 측면 공략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이다. 뎀벨레-아우바메양이 측면으로 넓게 이동할 수는 있지만 전문적인 윙어가 포진해 있지 않은 도르트문트였다. 거기다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긴터는 발 밑 기술이 좋고 멀티 능력을 보유한 센터백으로 분류하는 해야한다


    , 윙백으로 출전 할 수 있는 자원이지만 그만큼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은 아닌 셈이다. 실재로 전반 내내 긴터는 오른쪽을 노렸지만 라기의 수비를 벗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르마흐와의 협력 수비에 난관을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에 5번의 턴오버를 기록했는데, 그 중 3회가 바로 긴터의 차지였다.



    <긴터 턴오버 위치 및 횟수, 아래쪽에서 기록된 3회가 모두 전반에 나온 턴오버 위치 (출처 : 후스코어드 닷컴)>


    거기다 슈멜처 역시 상대의 측면 역습을 의식해서인지 높은 위치까지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모나코의 수비진은 박스 안쪽에 조밀하게 위치할 수 있게 됐고 아우바메양과 뎀벨레를 향한 패스의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전 촘촘한 모나코 수비진, 왼쪽의 슈멜처의 전진을 철저히 배제한 모습 (출처 : SPO TV 중계화면 캡처)>


    상대의 스피드를 제어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패스의 줄기를 차단시켜 버리는 것이다. 모나코는 그 방법을 제대로 활용했고 효과적인 전반을 보여줄 수 있었다.

     

    모나코는 전반 내내 좋은 수비 집중력을 선보였다. 수비진의 간격은 촘촘했고 미드필더진의 수비 위치도 완벽에 가까웠다. 덤벼들 때와 물러설 때 역시 완벽히 캐치해 냈다


    하지만 반대로 공격에 있어서는 평소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투레는 리그에서는 간혹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지만, 유럽 대항전에서 활약할 만큼 성숙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경기 내내 얼어있었고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반대편의 라기 역시 수비적으론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그에게 공격까지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행운이 따른 득점이 터지며 전반을 2-0으로 앞설 수 있었던 모나코였다. 두 풀백을 잃은 쟈르딤 감독의 작전이 효과를 봤다고 해도 무방하다.

     

    <후반전>


    투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누리 사힌을 벤더와 슈멜처와 퓰리시치를 교체하는 용병술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긴터가 3백의 한 자리로 내려가고 게레이로가 왼쪽 윙백으로, 퓰리시치가 오른쪽 윙백으로 포진하게 됐다.


    전반전과 같은 3백이었지만 이제 윙 플레이가 가능한 조합이 완성된 것이다. 교체의 효과는 곧바로 들어났다. 리그앙 최고의 풀백이었던 게레이로는 왼쪽 깊숙한 위치까지 공격에 관여했다. 퓰리시치는 라기를 철저히 공략하며, 라기의 전반 활약은 긴터의 부진 때문이었음을 정확히 보여주었다. 뎀벨레 역시 전반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공간을 확보해 냈다. 또한 중앙에서 측면을 향하는 좌우 전환도 활발히 이뤄지며 모나코의 수비진을 좌우로 흔들었다.



    <왼쪽의 게레이로를 마크하기 위해 측면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투레. 그리고 벌어지는 공간 (출처 :SPO TV 중계화면 캡처)>


    모나코의 수비진은 여전히 밀집해 있었지만 그만큼 윙어들이 더 아래로 위치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곧 역습 스피드 저하로 이어지게 됐다. 결국 모나코는 음바페를 향한 효과적일 수 없는 롱패르를 남발 할 수 밖에 없었고 줄곧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는 일이 이어졌다. 도르트문트의 만회골은 측면 공략-좌우 전환-날카로운 크로스에서 이어졌는데 후반 초반부터 줄기차게 펼쳐진 공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모나코의 자르딤 감독은 다른 카드를 꺼내들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선수단의 뎁스가 너무 얕은 상황이었다. 결국 2열 수비를 길게 늘어뜨리는 방법으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도르트문트의 만회골 장면. 퓰리시치의 측면 공격과 사힌의 왼쪽 전환이 만들어낸 점수 (출처 : SPO TV 중계화면 캡처)>


    만회골을 넣은 후 도르트문트는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모나코 역시 8강까지 오른 것이 결코 운 때문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11명의 선수가 모두 자신의 진영으로 넘어왔고 수비에 올인했다. 그리고 음바페는 이번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짓는 팀의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한다.



    <이번 경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킬리안 음파베>

     

    <경기 종료 후>


    도르트문트의 뛰어난 정신력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모나코의 저력 역시 마찬가지. 이제 두 팀은 모나코에 열릴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투헬 감독은 1차전을 통해 모나코의 공략법을 제대로 파악 했다. 후반전과 같이 측면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모나코를 까다롭게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또 생각해보면 실점 장면들은 모두 불운했던 것이 사실. (오프사이드-자책골-수비 실책)


    모나코는 두 풀백들이 다음 경기에 돌아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라기-투레 조합으론 도르트문트를 상대할 수 없다. 맹장염 수술을 받은 시디베는 기적같이 회복한다면 출전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사타구니 부상인 멘디 역시 현재 출전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봐야 한다. 만약 이들만 돌아올 수 있다면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

     

    1차전이 끝난 현재 두 팀은 2-3의 스코어를 기록한 상황이다. 두 팀 중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올라갈 팀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의 2차전은 이번 2016-2017 챔피언스 리그 경기 중 가장 다이나믹하고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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