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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s Footballizm]Unsung Hero와 전술-프리롤, 그리고 맨시티(1)
    Chan's Choice 2011. 11. 3. 21:32

     

     맨유의 박지성 선수는 많은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 공격수지만 수비수 못지않은 수비력 등의 이유로 'Unsung Hero'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보이지 않는 영웅으로 불린다.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엄청난 활동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전 그라운드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런 박지성 선수이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 역시 박지성 선수에게 윙어로 출전시키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는 전술을 자주 구사한다.


     그런데 이런 많은 활동량이지만 이 전술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된다. 그것은 그 선수가 이동한 포지션에 공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8라운드 맨유와 리버풀전을 복기 해보자 맨유는 데헤아 골키퍼부터 스몰링-퍼디난드-에반스-에브라의 4백과 필 존스와 플레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 앞에 애쉴리영-안데르손-박지성을 놓고 웰벡을 원톱으로 놓는 4-2-3-1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리버풀은 특유의 강한 미드필더진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했다.


     맨유는 초반부터 중앙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박지성 선수는 가운데로 이동하면서 중앙 싸움을 도왔다. 그러자 리버풀은 자신들의 왼쪽, 맨유의 오른쪽을 집요하게 노렸다. 리버풀의 왼쪽을 담당하던 엔리케와 다우닝은 박지성이 가운데로 움직인 틈에 혼자 남은 스몰링을 신나게 두드리며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는 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리버풀이 7 대 3 정도로 앞선 경기라고 볼 수 있었다. 맨유의 미드필더진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필 존스는 다른 선수들과 움직임이 겹치고, 불필요한 동선을 보이면서 맨유 미드필더들은 시즌 중 가장 나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여기서 ‘Unsung Hero'의 딜레마가 보이게 된다. 바로 많은 활동량을 보이지만 Unsung Hero도 어쩔 수 없이 ’혼자‘이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이다. 아무리 많은 활동량을 보인다지만 순간이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동시에 두 공간을 커버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편의 선수가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면, 우리 팀은 그 선수가 움직일 때의 빈 공간을 공략하면 쉽게 상대편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상시의 맨유였다면 박지성 선수의 빈 공간을 상대편이 쉽게 공략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공간을 다른 선수가 아주 잠깐만 메워주면 Unsung Hero가 달려와 그 선수를 마킹하기 때문에 손쉽게 경기를 풀어 갈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전의 맨유 미드필더진은 그 “잠깐”을 메워주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고,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활동량이 좋은 미드필더를 갖고 있는 팀에서는 다른 팀보다 더욱더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미드필더진에서의 정확한 역할 분배가 있어야 한다. 올 해 전술의 화두는 바로 Unsung Hero의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팀이 보이지 않는 영웅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 그 영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시즌이 끝난 후의 순위가 결정 될 것이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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